뉴질랜드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 방학이 있었지만 그때는 대부분 집에서 보냈다.
아직 운전도 익숙하지 않았고 적응도 덜 된 상태였다.
그때 간 곳 중 하나가 가까운 마운트 망가누이였다.
타우랑가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그리고 파파모아 해변에서의 게 낚시, 마리나에서의 바다 낚시 등을 다녔다.
가장 멀리 간 게 로토루아 박물관이었다.
이번 겨울 방학은 일단 타우포까지 가 볼 생각이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해밀턴 등 인근 도시도 가 봤을 거 같다.
1주일 정도는 날씨가 좋아서 이곳저곳 알차게 다닌 거 같다.
월요일에 처음 간 곳은 Hamurana Springs Gardens이다.
입장료도 없고 계곡 물이 환상적이었다.
오리들이 관광 상품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많은 오리(때론 흑조)들이 있는 곳이 볼거리가 더 많아 기억에 남는 거 같다.
돌아오는 길에 로토루아 스카이라인에서 아이들이 Luge를 탔다.
그다지 특별하진 않지만 한 번은 타줘야할 거 같은 곳이다.
Luge 타는 곳은 세계에서 4군데가 있다는데 그 중에 하나가 로토루아에 있다.
둘째 날은 드디어 타우포 호수로 향했다.
가을 방학 때부터 가봤으면 하는 곳이었다.
타우랑가 집에서 로토루아까지는 1시간이 안 걸리지만 타우포까지는 거의 2시간이 걸린다.
운전을 극도로 싫어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타우포 호수 도착 전에 들른 곳이 널리 알려진 관광지 후카 폭포다.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흐르는 폭포라서 특별할 게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장엄하기까지 했다.
엄청나게 흐르는 물과의 거리가 5m가 안 돼서 더 장관이었다.
2시간을 달린 보람이 있었다.
타우포 호수는 너무 커서 볼 게 없었다.
그냥 바다다.
해변을 걷는 기분과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Cherry Island와 Spa Thermal Park에 들렀다.
Spa Thermal Park에는 야외 온천이 있다.
개방된 장소고 아무 시설이 없어서 불편했지만 무료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따뜻한 온천 물에 발을 담그고 돌아갈 길을 걱정했다.
어두워지고 있는데, 나오기가 싫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자주 올 거 같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는 생각이 많이 날 거 같다.
수요일에도 날씨가 좋았다.
뉴질랜드는 맑은 날씨에 돌아다녀야 한다.
흐린 날도 나름 운치가 있지만, 태양 빛이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날의 파란 하늘과 멋진 구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Te Waihou Blue Spring도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Hamurana Springs을 본 후라서 충격은 적었지만, 역시 아름다운 곳이다.
푸른 빛의 계곡 물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돌아오는 길에 Tirau라는 작은 도시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간혹 사람들이 추천하는 도시인데, 그냥 오가는 길에 들러보면 작은 추억이 될만한 곳이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특징이 있다.
집에 돌아오면 6시가 안 된다는 것이다.
겨울이라 해가 5시면 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유지만,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없고 차가 막히지 않아 도착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인데도 5분간 차를 볼 수 없을 때도 있다.
6시면 집에 도착해서 하루를 여유 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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