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직장인을 구분하는 아래와 같은 분류법이 있습니다.
성실함과 유능함을 기준으로 나눈 것인데, 다들 들어보셨을 거 같습니다.
-똑똑하고 부지런하다
-똑똑하고 게으르다
-멍청하고 부지런하다
-멍청하고 게으르다
줄여서 각각 똑부, 똑게, 멍부, 멍게라고 하고요.
‘멍부’가 문제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쓸 데가 있는지를 떠나 오로지 부지런하기만 한 이런 유형이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많은 일을 하느라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하는 것이죠.
상사가 ‘멍부’일 때 부하가 가장 힘들어지기도 하고요.
‘멍부’를 줄여야 조직이 산다고 하는데요.
성실함이 최고 미덕이고, 평가할 방법이 없으니 솎아내지 못하죠.
위 분류가 전투교범에서 나왔는데, 최고 지휘관으로는 ‘똑게’가 적절하다고 합니다.
‘똑부’는 고급 참모 역할을 잘 한다고 하고요.
대부분 자신의 상사는 ‘멍부’이지만 자신은 ‘똑게’라고 생각한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상사와 부하의 조합인데요.
‘똑게’ 상사와 ‘똑부’ 부하가 최상의 조합이고요.
‘멍게’ 상사와 ‘멍게’ 부하 사이에는 평화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멍부’ 상사와 ‘멍부’ 부하 사이는 절친이라고 해요.
바쁘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죽이 맞아 이유없이 활기가 느껴지는 절친 조합이라네요.
누가 분석한 건지 재치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친구와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하고 네덜란드가 가장 적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효율은 네덜란드가 가장 높고 한국이 하위권이에요.
물론 그 친구가 후자 얘기는 안 했지만, 서로 알고 있는 터였고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비효율이 내포된 얘기라서 살짝 기분 나빴어요.
열심히만 일한다고 효율이 좋아지는 것도 아닐 뿐더라, 오랜 시간 일한다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죠.
프로젝트에서 일정이 뒤쳐지면 백업 플랜을 세우는데, 그 플랜은 매번 같습니다.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죠.
제가 아는 한, 프로젝트 문제 중 하나는 결정을 못한다는 것인데, 이게 야근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죠.
주제 없이 쓰니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어쨌든 야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ㅎ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야근이 없습니다.
점점 야근은 사라지지 않을까… 라고 희망해 봅니다.
뉴질랜드처럼 4시30분에 퇴근 준비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온전한 저녁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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