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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Story/데이터 상념(想念)

데이터에 대한 개인적인 비전

오늘은 비전에 대한 글을 짧게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비전이니 데이터인들의 비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등의 개발 프로젝트에서 소프트웨어를 분리 발주하듯이, 데이터 분야도 분리 발주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발주사 입장에서 모델링, 표준화, 이행, 튜닝 등의 DA 영역은 별도로 계약하는 것입니다.

 

데이터 분리 발주를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아시겠죠?

시스템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 구조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함이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함입니다.

 

현재는 수행사가 발주사와 전체 계약을 하고, 필요 시 데이터 분야에 대해서는 수행사가 데이터 전문 업체와 계약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라도 데이터 전문 업체를 참여시키면 좋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수행사에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데이터 아키텍트만 있고, 개발자가 모델링, 표준화, 튜닝을 다 하는 게 현실입니다.

 

개발자는 자신이 개발할 영역에 대해서 모델링부터 개발, 튜닝까지 모든 부분을 다 해야 하니 기술적으로 벅찰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개발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하니 일관성도 떨어지고, 품질이 떨어집니다.

 

데이터 영역을 분리 발주했을 때, 발주사 측이 얻게 될 가장 커다란 장점은 데이터 산출물에 대한 품질입니다.

모델 구조가 제대로 설계되고, 그에 맞게 데이터가 제대로 관리돼 사업하기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모델을 운영하면 여러 가지로 효율적입니다.

 

수행사 입장에서의 장점은 중복 개발을 방지하고 개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델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개발 비효율이 많이 개선됩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 부분이 가장 큰 거 같습니다.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을 소비해 적자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골치 아픈 데이터 영역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잘 아는 부분이 아니라서 간혹 큰 곤혹을 당하기고 하고요.

전문가 집단이 고객을 상대하니 일이 수월해지기도 합니다.

 

데이터 영역이 이슈도 많아서 처음부터 전문 업체와 계약하는 수행사도 많은 편입니다.

이슈가 생긴 후에 전문 업체를 찾는 경우도 많지만요.

수행사 입장에서는 거추장스러운 혹을 떼고,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데이터 분리 발주를 하면 발주사 측이 느낄 가장 큰 불편함은 관리일 것입니다.

 

계약을 나눠서 하는 것이니 행정적으로 불편할 것이고요.

프로젝트 수행 시에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양쪽을 관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행사 측의 단점은 생각하기 나름일 거 같지만, 몫이 줄어든다는 점일 거 같습니다.

 

관리하기 힘들 수 있다는 발주사 측의 단점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분리 계약이 돼도 어차피 수행사가 전체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입니다.

사업관리나 QA도 역할을 해야 하고요.

PMO나 감리도 있기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우려할 것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발주사가 수행사와 계약할 때, 데이터 분야에 대한 관리를 일임하게 될 것입니다.

데이터 영역을 분리 발주한다고 데이터 영역 내에 사업관리나 QA 등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데이터 전문 업체는 산출물을 만드는 역할만 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계약은 수행사가 하는 것이니, 데이터 영역 관리는 자연스럽게 포함됩니다.

 

또한 계약이 어떤 형식이든, 발주사 내에도 DA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 영역에 대한 관리는 유사하게 이루어집니다.

수행사 내에서도 관리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DA는 필요하고요.

 

데이터 분리 발주가 법으로 정해진다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데이터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니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는 기반이 생기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자잘한 사고도 급격히 줄어듭니다.

준전문가나 비전문가에게 전문적인 일을 맡기는 방식은 이제 지양해야 합니다.

대형 사고 발생 확률은 높지 않고, 발생 시 땜질하면 된다는 사고는 후진적입니다.

 

그리고 현재처럼 데이터 전문 업체가 수행사에 종속된 형태로 일을 하면 생존 자체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30~40년 전부터 한 번도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데이터이지만 데이터 전문 업체의 성장은 한계가 있었는데, 데이터 분리 발주 법이 제정된다면 데이터 전문 업체도 성장하고 시스템도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데이터를 중시하는 고객은 분리 발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 전문 업체에게 데이터 영역을 맡기고 있습니다.

최소한 수행사에 데이터 전문 업체 참여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죠.

 

하지만 미약합니다.

법으로 정해져야 진정한 효과가 생길 것입니다.

시스템에 혁명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업체들과 데이터인들이 합심하면 이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 구축에 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이 상식인 시대가 될 것입니다.

후대에라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이 제대로 된 데이터 여건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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