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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러

DA 전망 지난 글에서 모델링을 모델러가 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썼습니다. 나름 전문 모델러로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달라질 거라 확신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환경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델러를 찾는 데가 없진 않습니다. 숫자를 헤아리기 힘든 공공에서 필수인 EA 프로젝트에서도 모델러가 필요하고요. 좋아지고 있는 추세로 판단하면 앞으로도 좋아질 거 같습니다. 시스템의 기반 환경도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SI 산업이 불황이라고 하지만 시스템 없이는 기업이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낙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긍정일 수 있지만 지금이 시스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DB도 소위 기초 체력이 튼튼해졌다고 생각하고요.. 더보기
모델링을 수행하는 주체는? 실무에서 모델링을 수행하는 주체는 누구일까요? 당연한 질문인데 답변하기 망설여지는 게 안타깝습니다. 개발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모델링을 개발자가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영 단계는 제외하고 개발 단계만 따져도 개발자가 모델을 설계하는 경우가 60~70%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발 프로젝트에서 전문 모델러가 모델링을 수행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아마 15년 전부터 일부 대형 프로젝트에서 전문 모델러가 모델링을 수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발자 중에 모델링을 잘 하는 사람이 모델링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도 15년 전에 그렇게 모델링을 했습니다. 개발도 했지만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MS 액세스를 먼저 다루었고, 정규화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때도 일.. 더보기
모델링과 바둑 이야기 저는 바둑을 무척 좋아합니다. 대학 때 동호회가 기우회(棋友會)였어요. 동호회 얘기할 때마다 반복하는 해명인데, 비가 오라고 비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에 그런 동호회가 있을 리 없죠. 바둑 동호회입니다. 잠깐 옆으로 새면, 기우(祈雨)를 하면 반드시 비가 오는 부족이 있다고 합니다. 비결은, 비가 올 때까지 빈다고 합니다. 간단하죠. 제가 기우회에서 4급 정도를 두었는데요. 방황을 하던 때라서 바둑보다는 농구를 더 많이 한 탓에 바둑 실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약간 후회가 됩니다. 선배들처럼 1~2급까지 갔으면 좋았을텐데요. 참고로 아마추어는 단(段)이 없고 최고가 1급(級)입니다. 천차만별이지만 아마추어 1급을 아마추어 단으로 치면 3~6단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이 글은 모델링에 대한 글이지만 잠깐 바.. 더보기
모델러가 모델링을 하는 목적은 좋은 모델을 만들기 위함이어야 한다 또 다시 새해를 맞았습니다.자꾸 새해가 밀려오네요. 모델링의 가치가 무엇인지는 최근 2~3년 동안 스스로에게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한참 전에는 모델링이 재미있어서 했습니다.바둑 둘 때나 농구할 때와 같이 모델링을 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요.아무리 많은 일을 맡아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했습니다.몰두하면 머리도 맑아지고, 재미있는데 돈까지 벌 수 있으니 좋았어요. 그러다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니까 모델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여전히 재미는 있었지만, 힘든 상황에서 무엇을 위해 모델링을 해야 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설이 걸어졌네요. 결국, 모델링을 하는 목적은 좋은 모델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좋은 모델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데이터 자체를 있는 그대로설계하.. 더보기
정규화에 대한 주절거림 블로그에 서브타입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요. 변화를 위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확실히 체력의 부담을 느낍니다. 일주일에 하나씩은 올리려는 생각이 한 달에 두 개로 줄고... 실제는 하나만 올라가기도 하고요. 최근에 정규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사적인 얘기지만 저는 모델링이 자신 있는데요. 남들이 뭐라하든... ㅎㅎ 오래 전부터 해 오던 훈련 때문입니다. 속성의 종속 관계를 파악해서 엔터티를 도출하는 훈련인데요. 쉽게 말해 속성이 엔터티에 속하는 게 옳은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 훈련의 핵심은 식별자와 종속성입니다. 엔터티를 대표하는 속성(업무 식별자)을 찾아야 하고요. 그 속성을 기준으로 대상 속성이 종속됐는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종속성이 없다면 다른 .. 더보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편의를 위해 모델러로 제한하고 쓰겠습니다(모델러만 비판하는 글은 아님). 그리고 책도 소설책이나 교양책 등은 제외하고 모델링 관련 서적으로 제한하겠습니다. 모델러는 전문 지식이 없으면 시작조차 못하는 직업이라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델러가 되기 위해서 관련 책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모델러가 된 후에는 책을 안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업무에 진입하려 노력하지만 진입하면 노력하지 않는다는 거죠. 몇 가지 이유가 있을텐데요. 우선 책 자체를 싫어하는 성향입니다. 이건 근본적인 문제인데, 쉽지 않겠지만 책과 친해지도록 노력해야 할 거 같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바쁘고 고단합니다. 안타까운 일인.. 더보기
영향받은 사람 오늘은 모델러인 저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연대순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한 건 99년이고요. HTML만 조금 알 때 운명적으로(?) 엑세스를 다루게 됐습니다. 곧바로 SQL Sever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요. 데이터베이스가 신기했고 동시에 데이터가 핵심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주 분야로 정했습니다. 99년부터 정규화에 관심이 많았고요. 외국 사이트나 원서에서 조금씩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2002년이었던 거 같은데요. 수원으로 출퇴근하게 됐는데 버스에서 읽은 책이 있습니다. -손호성, Practical Database Design, 삼각형프레스 책을 읽으면 공감하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을텐데, 공감하는 부분이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면 생각이 통한다는 느.. 더보기
모델러의 주장(主張)과 커뮤니케이션 “그 모델은 내가 모델링한 게 아니야!” 제가 가끔 넋두리로 하는 말입니다. 누구나 다 제가 모델링한 것으로 알고 있는 A회사의 B영역 모델을 제가 모델링한 게 아니라고 말하면 어리둥절해합니다. 오늘은 ‘모델러의 주장(主張)’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넋두리에 대한 일화를 꺼냈습니다. 본격적인 넋두리는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모델링을 하면 보통 제 주장의 70~80%를 관철하는 거 같습니다. 거의 100% 맞을 거 같은 사안 중에서요. 나머지 20~30%는 안타깝게도 상대방의 의견을 따릅니다. 위 문장은 많은 내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포괄적인 내용을요. 많은 암시 중에서 이 글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모델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모.. 더보기
모델러의 역할… 4-4-2 포메이션과 투톱 아시안컵이 아쉽게 끝났습니다. 인도전에서 한 골만 더 넣었어도, 기라드가 1번 키커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오늘은 축구와 약간 연관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모델러로서 많이 보아온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인데요. 특히 차세대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모델러 역할이 포함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축구에서 사용하는 전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4-4-2 포메이션입니다(지금은 좀 구식이 됐지만요). 4-4-2 포메이션에서 2에 해당하는 것이 투톱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공격수입니다. 빅선수와 스몰선수의 조합이 최상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에서의 모델러의 역할은 미미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모델러에게 나름 역할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5년 전만 해.. 더보기
차세대 프로젝트에서의 모델러의 역할 이전 글에서 사명감이 없는 모델러는 좋은 모델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명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모델링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최근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모델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원(인력과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 프로젝트에서는 모델러가 보통 두 가지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프로젝트 초반을 주도하며 끌고가는 선봉대와 같은 역할입니다. 업무에 대한 충분한 분석은 말 할 것도 없고 데이터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모델링을 수행하면서 산출물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한테 데이터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합니다. 상향식(Bottom-Up) 방법으로 모델링을 수행하면 충분하게 분석하지 않고도 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