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이터 Story/데이터 상념(想念)

EA(Enterprise Architecture)에 대해서 현재 EA 관련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관련 논문도 쓰고, 컨설팅도 여러 번 수행했지만 EA는 여전히 쉽지 않네요. 정해진 게 없어서 그럴 것입니다. 오늘은 EA가 무엇인지 중심 잡는 데 도움이 될만한 얘기들을 두서없이 쓰겠습니다. EA는 우선 ISP와 다소 헷갈립니다. 하나는 업무(Business) 위주고 하나는 기술(Technology) 위주인데요. 고객측의 참여 주체가 다르다는 게 핵심일 거 같습니다. ISP는 고객의 업무 현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EA는 고객의 IT 현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요. 물론 핵심 주체가 분명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경험상 이럴수록 프로젝트가 힘들어집니다. EA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전의 공식 용어가 ITA(Information Technology Ar.. 더보기
프리미엄 가이드 후기 돌이켜보면 언제 썼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은 2010년 11월이었지만 책을 완성한 건 사실상 6월경이었으니까 1년이 넘었네요. 제가 2004년에 생애 처음으로 책을 냈습니다. SQL Server 책인데요. 아마 절판돼서 구하실 수가 없을 거에요. 다행이죠. ㅎ 그때는 SQL Server를 열심히 했고, 멘토였던 정원혁씨보다 더 최고가 될 자신이 있었습니다. 저 혼자서만 라이벌로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1년도 안 돼 오라클로 넘어온 후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SQL Server는 책을 출판하게 만든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두 번째 책을 냈습니다. 첫 번째 책은 경력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던 책이었습니다. 멘토에 대응(?)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내용도 별다른 건 없는.. 더보기
물리 모델링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요? 현재 파견나와 있는 사이트에서 물리 모델링 단계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했던 고민을 다시 하게 되네요. ㅎ 논리 모델링까지는 업무를 중심으로, 물리 모델링에서는 성능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게 정설이지만 다른 분들은 고민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통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등과는 다른, 원초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기간상 모든 테이블에 대해 성능을 고려하는 것은 힘들다는 등의 현실적인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업무와 성능을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만약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면, 과연 업무와 성능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효과적인지요? 업무가 없는 상태에서 요건을 분석해서 모델링 하는 경우, 과연 물리 모델링 단계가 필요할까요? 데이터가 없는데 어떤 기준에서 성능을 판단할까요? 리버스 모델링이.. 더보기
영향받은 사람 오늘은 모델러인 저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연대순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한 건 99년이고요. HTML만 조금 알 때 운명적으로(?) 엑세스를 다루게 됐습니다. 곧바로 SQL Sever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요. 데이터베이스가 신기했고 동시에 데이터가 핵심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주 분야로 정했습니다. 99년부터 정규화에 관심이 많았고요. 외국 사이트나 원서에서 조금씩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2002년이었던 거 같은데요. 수원으로 출퇴근하게 됐는데 버스에서 읽은 책이 있습니다. -손호성, Practical Database Design, 삼각형프레스 책을 읽으면 공감하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을텐데, 공감하는 부분이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면 생각이 통한다는 느.. 더보기
용어에 대해서 용어에 대해 잠깐 얘기하려 합니다. 심도있게 논의하고 싶지만 아직 역량이 안 돼 간략하게요. 용어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는지 개인차는 있겠지만, 중요하다는 것에는 모든 사람이 동의할 것입니다. 저는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간혹 설명으로 이해 못 했던 게 용어를 보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고요. 설명으로 이해한 것과 용어로 받아들인 게 달라지면 뒤죽박죽돼 결국 이해하지 못한 게 되기도 하고요. 용어는 대개 약속이라 정하면 그만일 듯 하지만 딱 맞지 않는 약속은 정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요.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사실은 경계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특별히 과시용으로 만드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요. 하지만 기존에.. 더보기
모델러의 주장(主張)과 커뮤니케이션 “그 모델은 내가 모델링한 게 아니야!” 제가 가끔 넋두리로 하는 말입니다. 누구나 다 제가 모델링한 것으로 알고 있는 A회사의 B영역 모델을 제가 모델링한 게 아니라고 말하면 어리둥절해합니다. 오늘은 ‘모델러의 주장(主張)’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넋두리에 대한 일화를 꺼냈습니다. 본격적인 넋두리는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모델링을 하면 보통 제 주장의 70~80%를 관철하는 거 같습니다. 거의 100% 맞을 거 같은 사안 중에서요. 나머지 20~30%는 안타깝게도 상대방의 의견을 따릅니다. 위 문장은 많은 내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포괄적인 내용을요. 많은 암시 중에서 이 글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모델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모.. 더보기
요구 사항에 대한 불편한 진실 요구 사항은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모델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죠(요구 사항은 함수 종속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보통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① 단계에서 개념 모델 또는 초기 논리 모델이 나오고요. ② 단계에서 물리 모델이 나옵니다. 딱 떨어지진 않지만요… 요구 사항은 ①, ② 단계에서 대부분 도출돼야 하는데요. 실제로 ④ 단계에서 폭주합니다. 심리인 거 같아요. ㅎㅎ 홈쇼핑 마감 전에 주문이 폭주하는 거 같이… ④ 단계에서 요구 사항이 폭주하는 원인이 있습니다. 요구 사항은 일정 부분 도출하는 것인데요. 요구 사항을 도출할 수 있는 분석·설계자가 드문 게 현실입니다. 또한 분석·설계자가 도출하는 게 한계가 있습니다. 요구 사항은 근본적으로 사용자(U.. 더보기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용자의 불만 오늘날 데이터를 정보로서 활용하는 사용자의 불만과 불신은 널리 퍼져 있습니다. 모델러로서 간혹 현업 사용자와 인터뷰를 하는데 IT에 대한 불만이 심합니다. 물론 IT의 불만도 많습니다. 사실 데이터 품질 문제는 IT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사용자의 불만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수시로 요청하는 데이터, 화면에서 보여지는 데이터, 리포트 등을 망라해서요. § 요청한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받는다 § 요청한 데이터를 늦게 받는다 § 요청해서 받은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 § 필요한 데이터를 관리하지 않는다 사용자 생각에는 만들 수 있는 데이터 같은데 IT 부서에 요청하면 어떤 건 안되고, 어떤 건 된다는 거죠.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예전엔 저도 상대에 따라 후순위로 미뤘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IT .. 더보기
모델러의 역할… 4-4-2 포메이션과 투톱 아시안컵이 아쉽게 끝났습니다. 인도전에서 한 골만 더 넣었어도, 기라드가 1번 키커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오늘은 축구와 약간 연관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모델러로서 많이 보아온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인데요. 특히 차세대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모델러 역할이 포함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축구에서 사용하는 전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4-4-2 포메이션입니다(지금은 좀 구식이 됐지만요). 4-4-2 포메이션에서 2에 해당하는 것이 투톱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공격수입니다. 빅선수와 스몰선수의 조합이 최상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차세대 프로젝트에서의 모델러의 역할은 미미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모델러에게 나름 역할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5년 전만 해.. 더보기
업무를 몰라도 모델링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다소 난해한 주제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내용이 어려운 게 아니라 다양한 주장이 존재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모델러가 해당 업무를 잘 알아야 모델링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제 주장은 ‘업무를 몰라도 모델링을 잘 할 수 있다’입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했고 실무에서 경험했습니다.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사실 초반에 약간 힘듭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했는데요. “업무를 몰라도 모델링을 잘 할 수 있다.” 어쩌면 업무에만 치중하는 모델러가 많아 더 강조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모델러가 업무를 익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데 모델링 기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업무 분석가를 목표로 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모델러를 목표로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