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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Story/데이터 상념(想念)

업무를 몰라도 모델링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다소 난해한 주제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내용이 어려운 게 아니라 다양한 주장이 존재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모델러가 해당 업무를 잘 알아야 모델링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주장은 업무를 몰라도 모델링을 있다입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했고 실무에서 경험했습니다.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사실 초반에 약간 힘듭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를 했는데요. 업무를 몰라도 모델링을 있다.
어쩌면 업무에만 치중하는 모델러가 많아 더 강조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모델러가 업무를 익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데 모델링 기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업무 분석가를 목표로 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모델러를 목표로 하면서요
 
전혀 모르는 증권 업무를 모델링 한다고 가정하고 제가 겪는 개략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물론 막막함입니다. 하지만 자신감은 항상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를 공부합니다. 3~4시간만 집중해서 보면 업무 흐름은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홈페이지를 보고 개략적인 개념 모델(엔터티)을 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면 업무 담당자한테 고백을 합니다.
업무를 하나도 모른다고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고요. 당당하게요.
창피할 필요 없습니다. 모델러가 모델링 기법과 주변 지식을 모르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업무를 전혀 모른다고 말하면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후에 어떻게 하냐에 따라 상대방의 태도도 달라집니다.
프로다운 기질을 보인다면 상대도 인정을 합니다.
 
제 책에도 중요하게 강조했지만 업무를 잘 알던 모르던 인터뷰는 중요합니다.
업무를 안다는 것과 엔터티를 안다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저는 업무를 잘 알아도 모른 척하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려 애씁니다. 실제로 해당 엔터티는 모르니까요...
상대방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
설명 듣고 물어보는 과정을 먼저 거친 후에 생각하고 분석하면서 모델을 만들고 리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인터뷰 외에 업무 매뉴얼을 구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면 업무에 대한 부담감은 생각보다 금방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틀 만에 부담이 없어진 적도 있습니다. 길면 한달 정도 초반 적응 기간이 힘들긴 합니다(수험생 같죠).
실제로 업무를 안다고 모델링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업무를 알면 여유롭습니다. 심리적인 차이가 크죠.
 
업무를 잘 알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 제 경험상 큰 차이는 아닙니다.
빠른 의사결정과 체계적인 진행이 시간을 더 단축시키니까요.
 
모델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델링 Skill 입니다.
모델링 Skill 없이 모델링 하는 것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모델러가 되고 싶은데 업무를 모른다고 고민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는데요.
초반에 잠깐 겪게 될 부담감 이상은 아닙니다.
업무를 몰라도 모델링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한번 믿고 모델링 이론부터 시작해 보세요.
 
사람은 뭐든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