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이터 Story/데이터 상념(想念)

용어에 대해서

용어에 대해 잠깐 얘기하려 합니다.

심도있게 논의하고 싶지만 아직 역량이 안 돼 간략하게요.

 

용어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는지 개인차는 있겠지만, 중요하다는 것에는 모든 사람이 동의할 것입니다.

 

저는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간혹 설명으로 이해 못 했던 게 용어를 보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고요.

설명으로 이해한 것과 용어로 받아들인 게 달라지면 뒤죽박죽돼 결국 이해하지 못한 게 되기도 하고요.

 

용어는 대개 약속이라 정하면 그만일 듯 하지만 딱 맞지 않는 약속은 정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요.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사실은 경계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특별히 과시용으로 만드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요.

 

하지만 기존에 용어가 없거나, 있어도 혼돈스럽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용어면 이해를 잘하겠다 싶은 건 과감하게(?)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비난받을 각오를 하고요.

 

제 책에서 사용한 용어는 대부분 기존에 사용되던 용어입니다.

제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이젠 제가 만든 용어인지 아닌지 분별이 안 되지만 많은 용어는 원서에서 차용했습니다.

굳이 용어라고 할 수 없는, 고유명사가 아닌 구형태의 영문도 용어로 사용했고요.

 

이전 글에 사용한 종테이블(Vertical Table)이란 용어도 마찬가지인데요. 횡테이블(Horizontal Table)과 함께 이미 원서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용어에 대해 저만의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영문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카디널러티(Cardinality)처럼요.

 

적절한 한글이 없으면 한글로 번역하지 않고 영문 발음을 그대로 한글화해서 사용합니다.

영어는 모두 우리말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해서요(제가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이 싫어하실지도).

 

이런 개인적인 성향을 제 책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모델링을 수행할 때도 용어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적절한 용어를 사용할수록 모델은 깔끔해집니다.

 

간혹 용어 하나 바꾸는데 정말 목숨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요(이해가 안 돼요. ).

간혹 모델 구조나 모델링 이론은 뒷전에고 오직 용어에만 신경쓰는 사이비 모델러도 있지만요.

 

모델링은 정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용어를 신경 안 쓰고 모델링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모델링이 아니라도 용어는 중요하니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려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