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델은 내가 모델링한 게 아니야!”
제가 가끔 넋두리로 하는 말입니다.
누구나 다 제가 모델링한 것으로 알고 있는 A회사의 B영역 모델을 제가 모델링한 게 아니라고 말하면 어리둥절해합니다.
오늘은 ‘모델러의 주장(主張)’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넋두리에 대한 일화를 꺼냈습니다. 본격적인 넋두리는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모델링을 하면 보통 제 주장의 70~80%를 관철하는 거 같습니다. 거의 100% 맞을 거 같은 사안 중에서요. 나머지 20~30%는 안타깝게도 상대방의 의견을 따릅니다.
위 문장은 많은 내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포괄적인 내용을요.
많은 암시 중에서 이 글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모델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합니다.
모델은 하나의 방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델로만 보면 내 주장이 80점, 상대방 주장이 70점일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상대방의 주장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으므로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야 합니다.
더욱이 모델은 검증하기 힘들기 때문에 모델러가 자기 주장만 하면 독선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관계(엔터티간 관계 아님)와 커뮤니케이션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이게 깨지면 상대방이 신뢰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중요한 것은 사람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느냐입니다. 원칙만으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습니다.
먼저 경청해서 듣고, 설득하고, 설득이 안 되면 양보할 줄 알아야 모델링을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반드시 옳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모델링을 수행할 때도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실력을 키운다면, 모델러의 의견이 존중받고 결과적으로 좋은 모델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실력은 있고, 맞는 말만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어렵습니다.
경청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모델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입니다(사실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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