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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것만 듣는 성향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가 형성되면서 시작된 인간의 본능일 거라 추측해 봅니다.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에 많은 오해와 갈등이 생깁니다.

그래서 '경청'을 강조하는 유명인이 많습니다.


잘 들어야 하는데요.

특별히 전문가는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는 일을 전문적으로 잘 하는 사람을 의미할 것입니다.

전문가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발전시켜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히 잘 들어야 합니다.

잘 들어야 반론할 수 있고, 보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라도 모든 걸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듣고 발전시켜야 진짜 전문가입니다.

귀를 닫은 채로, 알고 있는 범주에서 멈춘다면 과거에 전문가였을 뿐입니다.

유독 전문가 중에는 자신의 틀안에 갇혀 있는 과거의 전문가가 많습니다.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수는 있지만, 틀에 갇혀 발전이 없다면 더이상 전문가는 아닌 것이죠.


모든 것이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 진화하듯이 다른 의견을 잘 들어야 합니다.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선 잘 들어야 합니다.

듣고 싶은 건 잘 듣고, 내 생각이 아닌 것은 듣지 않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일단 모든 것을 듣고 반론을 준비해서 자신의 이론을 더 튼튼히 하든, 받아들여 이론을 발전시키든 해야 합니다.


전문가는 잘 들어야 합니다.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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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걸음을 재촉하면 길을 잘못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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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직장인을 구분하는 아래와 같은 분류법이 있습니다.

성실함과 유능함을 기준으로 나눈 것인데, 다들 들어보셨을 거 같습니다.

 

-똑똑하고 부지런하다

-똑똑하고 게으르다

-멍청하고 부지런하다

-멍청하고 게으르다

 

줄여서 각각 똑부, 똑게, 멍부, 멍게라고 하고요.

 

멍부가 문제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쓸 데가 있는지를 떠나 오로지 부지런하기만 한 이런 유형이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많은 일을 하느라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하는 것이죠.

상사가 멍부일 때 부하가 가장 힘들어지기도 하고요.

멍부를 줄여야 조직이 산다고 하는데요.

성실함이 최고 미덕이고, 평가할 방법이 없으니 솎아내지 못하죠.

 

위 분류가 전투교범에서 나왔는데, 최고 지휘관으로는 똑게가 적절하다고 합니다.

똑부는 고급 참모 역할을 잘 한다고 하고요.

 

대부분 자신의 상사는 멍부이지만 자신은 똑게라고 생각한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상사와 부하의 조합인데요.

똑게상사와 똑부부하가 최상의 조합이고요.

멍게상사와 멍게부하 사이에는 평화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멍부상사와 멍부부하 사이는 절친이라고 해요.

바쁘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죽이 맞아 이유없이 활기가 느껴지는 절친 조합이라네요.

누가 분석한 건지 재치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친구와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하고 네덜란드가 가장 적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효율은 네덜란드가 가장 높고 한국이 하위권이에요.

물론 그 친구가 후자 얘기는 안 했지만, 서로 알고 있는 터였고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비효율이 내포된 얘기라서 살짝 기분 나빴어요.

 

열심히만 일한다고 효율이 좋아지는 것도 아닐 뿐더라, 오랜 시간 일한다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죠.

프로젝트에서 일정이 뒤쳐지면 백업 플랜을 세우는데, 그 플랜은 매번 같습니다.

야근이나 주말 출근이죠.

제가 아는 한, 프로젝트 문제 중 하나는 결정을 못한다는 것인데, 이게 야근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죠.

 

주제 없이 쓰니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어쨌든 야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야근이 없습니다.

점점 야근은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희망해 봅니다.

뉴질랜드처럼 4시30분에 퇴근 준비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온전한 저녁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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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시간이 지나야 끝난 게 아니라 완성돼야 끝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났으니까 끝났다고 치는 경우가 많죠.

글을 쓸 때도 기한이 지나면 끝났다고 보죠.

기한이 오기 전에 완성해야 되는데요.

완성도의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 매우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완성이 종료의 기준이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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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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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삼성과 한화의 벤치클리어링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삼성 팬이므로 한화 팬은 이 글을 안 보시는 게 좋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소재는 아닌데, 퇴장과 징계와 원칙 사이가 수수께끼 같아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생략하겠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문은 윤성환의 퇴장과 징계입니다.

 

먼저 윤성환이 왜 퇴장당했나?

빈볼은 던졌지만 주먹질이나 발길질 등은 없었던 거 같고요.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퇴장당한 거라면 흥분해서 방망이를 던진 로사리오도 같이 퇴장당해야 하고요(참고로 이번 벤치클리어링 관련자 중 로사리오가 가장 이해가 갑니다).

 

상대 선발 투수가 퇴장당했으니 형평성 차원에서 같이 퇴장당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퇴장은 현장에서 단시간에 결정하는 것이니 잘못 내려질 수 있습니다.

분위기나 심판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그럼 징계는 왜 당한 것인가?

이 부분은 아무리 끼워맞춰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맞기만 했고 때리진 않았는데, 윤성환에게 주먹을 휘두른 비야누에바와 똑같은 6게임 출장정지를 당했어요.

삼성 선수를 때린 김태균은 징계가 없고

며칠 동안 분석해서 내린 결정이면 뭔가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징계를 내린 것인가벤치클리어링 일으킨 장본인은 자주 있는데 그 이유로 징계를 당한 경우는 없고

고의 사구를 던져서 출장정지를 당한 경우도 없고

몇 년 전 고의 사구 후 주먹을 주고받은 SK 김강민과 LG 류제국도 출장정지는 없었는데

원칙이 뭔가?

 

역시 상대 선발투수와 징계 수위를 맞췄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기준이나 원칙이 아닌 형평성과 정황 등으로요.

 

경기 중이면 심판의 재량에 맡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조사해서 징계를 주는 건 철저하게 원칙에 의해야 될텐데요.

 

원칙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입니다.

원칙이 없다면 매우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무원칙은 결국 약자를 불리하게 만들죠.

부조리와 불공정 등에 대항할 수 없게 만듭니다.

 

원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명확한 원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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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떠나기 전 마지막 방학이라 올 1월에 남섬 여행을 했습니다.

언제 자세히 쓸지 모르겠지만, 늦기 전에 개략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1114살이 있는 4인 가족이에요.

2122일었고 총 이동 거리는 6500km 정도였어요.

텐트에서 자고 비용이 드는 액티비티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남섬 여행의 최대 단점은 비용 같아요.

 

2주 계획이었던 여행이 예기치 않게 3주가 됐는데, 2주였으면 매우 짧을 뻔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타우랑가를 출발해서 네이피어를 거처 웰링턴에서 픽턴행 배를 탔습니다.

 

해안을 달리면서 쉬고 싶을 때 편하게 시계 방향으로 돌 계획을 했습니다.

하루에 300km 정도 이동하는 것으로 정했고요.

 

그런데 계획 중에 큰지진이 나서 카이코우라 가는 길이 폐쇄됐었어요.

그래서 약간 뒤틀렸습니다.

대략의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타우랑가->네이피어->웰링턴->픽턴->푸나카이키->아서스패스->크라이스크처치->아카로우->티마루->테카포->트위젤->오아마루->모에라키->더니든->블러프->테아나우->밀포드사운드->퀸즈타운->크롬웰->와나카->하스트패스->폭스글라시어->프렌츠조셉글라시어->호키티카->무르치손->아벨테즈만->넬슨->픽턴->웰링턴->왕가누이->뉴폴리머스->통가리로->로토루아->타우랑가

 

뉴질랜드 여행은 날씨가 8할이라는 말이 있는데, 역시 날씨가 많은 영향을 미친 거 같아요.

날씨가 화창한 곳은 좋았던 거 같고요.

비가 왔던 마운트쿡, 퀸스타운 등은 아쉬웠던 거 같아요.

 

큰 기대 안 했던 아카로아, 뉴폴리머스 등도 인상적이었어요.

집으로 돌아올 때 들른 북섬 통가리로 트랙킹은 남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았고요.

 

트래킹을 많이 계획했지만 가족들의 저항으로 몇 개 못한 게 아쉽고요.

시간이 부족해서 남섬의 북쪽인 골든만 쪽을 못 가본 것도 아쉽고요.

일주일 정도 비가 온 게 제일 아쉬운 거 같아요.

 

숙박은 대부분 홀리데이파크에서 텐트를 쳐서 해결했습니다.

1박은 야영을 했고요.

비가 많이 와서 3박은 홀리데이파크 캐빈에서 잤고요.

 

1월 중순의 남섬은 밤에 추워서 텐트에서 자려면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남섬은 산이 높고, 호수가 많아서 그런지 북섬과는 많이 다릅니다

남섬에서 북섬으로 올라오니까 경치가 심심하더라고요.

날씨마저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 거 같아요.

 

여행 계획하면서 마니아들의 글을 좀 봤는데, 남섬이 산으로 유명한 스위스와 비교해도 안 떨어진다고 합니다.

물론 히말라야와는 비교가 안 될 거 같아요.

남섬의 산을 높이 올라간 건 아니지만, 안나푸르나와 비교가 될 거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호수가 있고, 도시와 해변 등이 다양하게 있으니 종합선물세트 같아요.

푸카키 호수는 정말 신비해서 빠지고 싶을 정도입니다.

해변은 망가누이 비치도 떨어지지 않는 거 같아요.

 

3주 간의 텐트 생활이 힘은 들었지만 즐거웠어요.

홀리데이파크 생활도 불편했지만 나름 재미있었고요.

 

웰링턴에서 강풍 때문에 텐트가 꾸겨져서 한숨도 못잤던 거, 마운트쿡에서 비바람 때문에 동상이 걸릴뻔 했던 거, 통가리노 트래킹 중 아이를 잃어버렸던 거 등 에피소드도 다양하고요.

 

큰맘 먹고 갔다오길 잘 한 거 같아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애들한테 큰 추억을 준 거 같아요.

 

캠핑 여행하기 뉴질랜드보다 좋은 곳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특히 남섬은 너무 멋있는 곳이 많아요.

뉴질랜드에 계시다면 꼭 한번 가보세요.

한국에 계셔도 큰맘 먹고 다녀오시면 평생 추억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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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기억력이 없다.”

 

블로그에서 우연히 읽은 문장이다.

50이 넘어야 이해되는 말 중 하나란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무슨 의미일까?

 

회사는 인간이 아니니 당연히 기억력이 없다.

기록은 많이 있을 수 있지만 기억력은 없다.

아마도 이 문장에서 회사가 의미하는 것은 조직인 회사가 아니라 개인인 사장을 의미하는 것일 게다.

 

물론 사장은 인간이기 때문에 기억력이 있다.

기억력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럼 왜 기억하기 싫은 것일까?

자신과 동일시하는 회사의 이윤 때문일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회사에게, 즉 사장 스스로에게 이윤이 되는 쪽으로 기억한다.

 

직원의 성과를 기억하는 것은 사장 입장에서는 위험하다.

누군가 자신의 성과를 내세워 연봉을 올려달라고 하면 골치 아파진다.

 

성과가 없는 사원의 연봉을 내리기도 힘들다.

성과를 내는 소수를 위해 성과가 미미한 다수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도 싫다.

 

성과가 좋은 직원보다 사고만 안 치고 말 잘 듣는 직원이 편하다.

사장은 직원의 성과보다 자신의 수완을 기억할 것이다.

 

사장이 직원의 공을 인정하면 스스로의 이윤이 감소되거나 최소한 다루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누가 어떤 것을 얼마나 잘 했는지 기억하고 싶지 않다.

 

회사는 기억력이 없다는 문장을 편의대로 확대 해석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은 위와 같다.

 

회사와 사장은 별개여야 한다.

사장이 개인적으로 망할 수는 있어도 회사는 망하지 않아야 한다.

회사가 망해도 사장은 절대 망하지 않는 것은 잘못 됐다.

1인기업이 아닌 한 회사는 사장의 것이 아니다.

 

회사는 직원에게 이윤을 공유해야 한다.

사장이 90을 갖고 나머지 10을 전체 직원이 나눠 갖는다면 사회가 건강해질 수 없다.

사장은 가장 많이 갖는 직원보다 조금 더 가져야 한다.

가장 많이 갖는 직원은 두 번째로 많이 갖는 직원보다 조금 더 가져야 하고

 

회사가 기억할 것은 많다.

 

회사도 공유하고, 이윤도 공유하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 살 만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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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 날씨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나마 비가 오는 날이 많지 않은 게 다행이었지만, 며칠은 흐려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Wairere Falls을 갈 때도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뉴질랜드 날씨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변동성이다.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주식과 유사하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붓다가도 금방 햇살이 비추고 흰구름이 떠있다.

이게 순간에 바뀌기 때문에 비와 해가 같이 존재할 때가 많은데, 이때 무지개를 볼 수 있다.

이곳에 와서 많이 본 것 중 하나가 무지개다. 

 


휴대폰 사진에서는 제대로 안 나오지만 매우 선명하고 크다.

대개 두 개가 위아래로 뜨는데, 아래 것이 선명하고 위의 것은 희미하다.

 

Wairere Falls은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폭포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는 폭포를 볼 수 없으니 폭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중간까지 올라갔다. 

 


바로 앞에서 흘렀지만 엄청난 양과 푸른 색에 홀렸던 후카 폭포의 충격에는 비하지 못하지만 10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볼만했다.

올라갈 때 본 나무들도 멋있었다. 

 


작은 애는 여전히 걷는 것을 싫어한다.

아이들하고 트레킹을 많이 하고 싶은데 걷는걸 싫어한다.

이곳은 사방이 걸을만한데 아쉽다.

 

호주에 잠깐 있을 때도 느낀 거지만, 산은 한국 산이 멋있는 거 같다.

이곳은 멋진 나무들이 많지만 흙이 좀 다른 거 같다.

흙에서 받는 느낌이 타지에 있는 거 같은 어색함과 유사하다.

 

다음 날은 게 낚시를 갔다.

파파모아 해변에 단골 포인트가 있다.

어딜가도 마찬가지일 거 같은데, 익숙해져서인지 매번 그곳으로 간다.

  


게 낚시는 아주 간단하다.

낚시대에 작은 게망을 걸어서 최대한 멀리 던져놓고 5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10번 던지면 6~7번은 게가 걸려있다.

대부분 1~2마리지만 6마리까지 걸려있을 때도 있다.

 

작은 게와 알을 벤 게를 30여 마리 놓아주고도 40여 마리를 집으로 가져왔다.

도구만 무시무시하다면 무한대로 잡을 수 있을 거 같다.

 

방학 동안 두 번을 갔는데, 덕분에 게는 실컷 먹었다.

양념게장이 일품이었다.

뉴질랜드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다.

게장은 두고두고 추억에 남을 거 같다.

 

방학이 거의 끝나갈 즈음 마음먹고 간 곳이 와이오타푸 서멀 원더랜드다.

입장료가 비싸지만 뉴질랜드에 있을 때 한 번은 가봐야 될 용암지역이다.

  


물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거 같다.

사실 물감을 풀어놔도 모를 거 같다.

 

산에 위치해서 유황 냄시가 심하지 않아서 상쾌했다.

로토루아에서는 유황 냄새가 매우 심했다.

코에 머물렀던 유황 냄새는 한 일주일 정도 간 거 같다.

 

이곳에는 화산 지대를 꾸민 관광지가 많은데, 뉴질랜드에 왔다면 한 군데는 들르는 게 좋을 거 같다.

와이오타푸 서멀 원더랜드는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여를 도는 곳이어서 볼만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스카이라인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한테는 비싸지 않을 수 있지만 자주 갈 수 없는 금액이다.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시도해보고 싶었다.

아이들도 워낙 잘 먹으니 사실 본전은 뽑는다.

 

이번 방학은 알차게 보낸 거 같다.

공부도 병행했으면 더욱 알찼을텐데, 아이들에게는 아직 무리다.

봄 방학 여행을 기대하면서 Term3에서는 더욱 분발할 것으로 믿는다.

믿고 싶다.

 

봄 방학 때는 북쪽으로 올라갈 생각이다.

여행 자체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다니진 않을 생각이지만, 주요한 곳들은 들러볼 것이다.

언제 다시 뉴질랜드에 올지 모른다.

봄 방학 여행은 여름에 계획된 남섬 여행을 위한 전초전이다.

남섬 여행이 매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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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 방학이 있었지만 그때는 대부분 집에서 보냈다.

아직 운전도 익숙하지 않았고 적응도 덜 된 상태였다.

그때 간 곳 중 하나가 가까운 마운트 망가누이였다.

타우랑가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다.

그리고 파파모아 해변에서의 게 낚시, 마리나에서의 바다 낚시 등을 다녔다.

가장 멀리 간 게 로토루아 박물관이었다.

 

이번 겨울 방학은 일단 타우포까지 가 볼 생각이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해밀턴 등 인근 도시도 가 봤을 거 같다.

1주일 정도는 날씨가 좋아서 이곳저곳 알차게 다닌 거 같다.

 

월요일에 처음 간 곳은 Hamurana Springs Gardens이다.

입장료도 없고 계곡 물이 환상적이었다.

오리들이 관광 상품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많은 오리(때론 흑조)들이 있는 곳이 볼거리가 더 많아 기억에 남는 거 같다.

  


돌아오는 길에 로토루아 스카이라인에서 아이들이 Luge를 탔다.

그다지 특별하진 않지만 한 번은 타줘야할 거 같은 곳이다.

Luge 타는 곳은 세계에서 4군데가 있다는데 그 중에 하나가 로토루아에 있다.


  


둘째 날은 드디어 타우포 호수로 향했다.

가을 방학 때부터 가봤으면 하는 곳이었다.

타우랑가 집에서 로토루아까지는 1시간이 안 걸리지만 타우포까지는 거의 2시간이 걸린다.

운전을 극도로 싫어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타우포 호수 도착 전에 들른 곳이 널리 알려진 관광지 후카 폭포다.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흐르는 폭포라서 특별할 게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장엄하기까지 했다.

엄청나게 흐르는 물과의 거리가 5m가 안 돼서 더 장관이었다.

2시간을 달린 보람이 있었다.

 


타우포 호수는 너무 커서 볼 게 없었다.

그냥 바다다.

해변을 걷는 기분과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Cherry Island와 Spa Thermal Park에 들렀다.

Spa Thermal Park에는 야외 온천이 있다.

개방된 장소고 아무 시설이 없어서 불편했지만 무료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따뜻한 온천 물에 발을 담그고 돌아갈 길을 걱정했다.

어두워지고 있는데, 나오기가 싫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자주 올 거 같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는 생각이 많이 날 거 같다.

  


수요일에도 날씨가 좋았다.

뉴질랜드는 맑은 날씨에 돌아다녀야 한다.

흐린 날도 나름 운치가 있지만, 태양 빛이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날의 파란 하늘과 멋진 구름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Te Waihou Blue Spring도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Hamurana Springs을 본 후라서 충격은 적었지만, 역시 아름다운 곳이다.

푸른 빛의 계곡 물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돌아오는 길에 Tirau라는 작은 도시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간혹 사람들이 추천하는 도시인데, 그냥 오가는 길에 들러보면 작은 추억이 될만한 곳이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특징이 있다.

집에 돌아오면 6시가 안 된다는 것이다.

겨울이라 해가 5시면 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유지만,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없고 차가 막히지 않아 도착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인데도 5분간 차를 볼 수 없을 때도 있다.

6시면 집에 도착해서 하루를 여유 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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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잠깐 살아볼 나라로 뉴질랜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뉴질랜드가 소위 청정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20여 년 전에 잠깐 경험한 뉴질랜드는 그야말로 신선했다.

오클랜드 도시 근처에 머물렀는데, 저녁에 산책하면 풀냄새가 났다.

땅거미가 질 즈음 나던 그 추억이 아마 이곳으로 불렀을지도 모른다.

 

예상대로 자연은 뉴질랜드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다.

그 넓은 잔디밭에서 같이 축구할 사람이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어딜 가나 한 장의 엽서다.

어딜 가나 사람들은 별로 없어 한가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사람 또한 중요한 요소였다.

그땐 혼자였지만, 이젠 아이들이 있다.

안전할수록 좋다.

한국 정도 수준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에서는 어느 나라보다 뉴질랜드가 앞섰다.

 

인종차별이 없다는 점도 큰 가산점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어느 나라든 인종차별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덜 느꼈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뉴질랜드는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

 

여행도 뉴질랜드를 선택한 주요한 이유다.

아이들 방학 때는 여행을 다니게 될 것이다.

20년 전에도 가보지 못했던 남섬을 이번에는 가게 될 것이다.

왜 그렇게 찬양을 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남섬뿐 아니라 북섬도 마찬가지다.

 

여행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한국에서도 간혹 해외 여행을 다녔다.

멋진 여행이 될 것이라는 점은 뉴질랜드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다.

 

사실 한국에서 국가를 정할 때 영어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미국 발음보다 끊어지는 듯한 영국 발음이 더 멋있다.

하지만 영국은 애초에 후보에 없었다.

잠깐 공부했던 호주 발음은 영국 발음에 가까웠다.

뉴질랜드는 호주 옆에 있으니 호주 발음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와서 보니 아닌 거 같다.

뭔가 좀 다르다.

어쨌든 이건 중요하지 않다.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게 중요하지 발음까지 따질 처지는 아니다.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비용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어차피 총액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맞춰야 했다.

집값이 비싸면 덜 먹고 덜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미 사고는 쳤다.

여유 돈으로 온 게 아니라 전세를 빼서 왔기 때문에 재정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었다.

비용보다는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나라를 선택할 때 교육은 사실 관심 밖이었다.

이민을 갈 것도 아니고, 교육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애들이 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선택할 때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학교가 좋아도 선생님과 안 맞는다든지,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영어를 배우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고, 반대로 학교는 안 좋은데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든지, 베프가 있으면 영어를 배우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뉴질랜드 학교는 외국인이 적응하는 데 좋은 환경이라는 걸 알았다.

우선 ESOL 시스템이 좋다.

 

그리고 한 반에 한국 학생은 한 명만 입학 가능하다.

이 점은 아마 많은 부모들에게 가장 최적의 조건이 될 것이다.

물론 아이에 따라 한국 학생이 없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ESOL 수업이 어느 정도 보완해 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할 것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힘들 게 왔는데 한국 학생끼리 붙어 있게 할 수는 없었다.

 

뉴질랜드 교육이 창의적이라는 다큐도 봤지만,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언어가 안 되고, 잠깐 있을 건데 창의적인 교육까지는 필요 없을 것이다.

잘 놀고 영어에 익숙해져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교육은 중요했고, 결국 이 때문에 뉴질랜드에 오게 된 거 같다.

 

어릴 적 4주 정도 머물렀던 오클랜드의 추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그때의 추억이 강하게 끌기도 했었지만 날씨가 추웠던 기억이 다소 밀어내기도 했다.

날씨에 대한 추억은 호주가 갑이다.

무척 더웠지만 매일 수영하고 지냈던 태양 같은 추억이 뉴질랜드 행을 머뭇거리게 했다.

하지만 결국 타우랑가(Tauranga)라는 도시를 찾았다.

처음 국가를 선택할 때 날씨 문제에 민감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면 아마 지금 뉴질랜드에 없었을 것이다.

타우랑가라는 곳이 나타나 지금 뉴질랜드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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