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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Story/일상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블로그에 이 글을 쓸까 고민하다 올립니다. 이거 재미 붙이면 블로그가 정체성을 잃어버릴 거 같은데요. ㅎㅎ

 

1995.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네팔을 방랑했는데요. 그야말로 발길 가는 데로 갔죠. 국경을 함부로 넘나들다 다시 돌아가지 못해 생고생하던 때 우연히 안나푸르나를 가게 됐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 몇장입니다. 오래전이라 선명도는 떨어집니다.

 

 

사진에서는 느낌이 안 사는데 발 밑 아래에 구름이 있습니다. 안개가 아니라 구름입니다. ㅎㅎ.

 

발 밑에서 올라와 나를 덮치고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구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멀리 산이 보입니다. 잘 안 보이는데 안나푸르나 같아요. 올라갈수록 잘 보입니다. 당연한가요? 저는 그때 신기했어요. 산에 올라갈수로 다가오는 게

 

 

멀리 보이는 산이 마차푸차레 같아요. 오늘의 주인공.

 

 

점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올라갈수록 나무는 없고 돌맹이가 많아요.

 

 

베이스캠프에 거의 다 와서 찍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그냥 마을인지

 

약 열흘 동안 올라가서 여러 마음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네팔은 고지대에 위치한 나라인데 산속에 마을들이 있어요. 논이나 밭도 있고 당연 건물도 짓고 살아요.

 

 

안나푸르나가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멋있네요. 저만 그런가요...


날씨가 수시로 바뀝니다.

 

베이스캠프에 거의 다 온 거 같아요. 숨도 쉬기 힘들었던 베이스캠프.

 

 

사진 찍기를 극도로 꺼려하던 그 당시였는데 ABC에서 안찍을 수가 없었어요.

증거를 남겨야 될 거 같아서요. ㅎㅎ

안나푸르나 사진만 보여주면 의심해요.


네팔인 같았던 때에요. ㅎㅎ 아무 말 안하고 바나나 사면 한 줄기를 줘요. 200개 정도 달린...
조금만 달라고 하면 웃으면서 10개 정도 짤라줘요.

 

해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베이스캠프에서 보이는 마차푸차레(6993m)입니다. 정상이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닮았다고 Fish Tail이라고 한대요.

 

인간이 오를 수 없는 산입니다. 네팔인들이 신성시 하는 신산으로 등정이 금지돼 있어요. 아마 지금도 그럴 거에요. 정상에 올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성산(聖山).

 

 

이 산을 가까이서 본 순간 숨이 멎는 거 같았어요. 올라갈수록 점점 다가오는 웅장함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봉우리라고 하는데요. 안나푸르나를 올라갔는데 옆 봉우리에 넋이 나갔어요.

 


 

석양에 반사된 봉우리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충격적인 모습을...



 

안나푸르나는 아이들과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저 자연을 보면 마음도 넓어질 거에요. 석양에 타오르는 마차푸차레를 보면 자연의 순리를 깨달을거 같아요.

 

혹시 가보고 싶은 분이 있으면 포카라로 가세요. 멋진 호수가 있는 도시로 강추입니다. 그곳에서 안나푸르나로 올라가면 됩니다.

 

산은 그대로일 거 같은데 포카라는 모르겠네요. 운치있는 도시였는데 지금 어떻게 변했을지...

 

고산병 때문에 천천히 올라가는 게 좋고요. 마을 사람들과 식사도 하고, 한가롭게 명상하는 재미도 느끼도록 15일 정도로 일정을 잡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꿈 같은 얘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