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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Story/일상

2016년 7월 뉴질랜드 겨울방학 여행 - 2

방학 동안 날씨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나마 비가 오는 날이 많지 않은 게 다행이었지만, 며칠은 흐려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Wairere Falls을 갈 때도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뉴질랜드 날씨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변동성이다.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주식과 유사하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붓다가도 금방 햇살이 비추고 흰구름이 떠있다.

이게 순간에 바뀌기 때문에 비와 해가 같이 존재할 때가 많은데, 이때 무지개를 볼 수 있다.

이곳에 와서 많이 본 것 중 하나가 무지개다. 

 


휴대폰 사진에서는 제대로 안 나오지만 매우 선명하고 크다.

대개 두 개가 위아래로 뜨는데, 아래 것이 선명하고 위의 것은 희미하다.

 

Wairere Falls은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폭포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는 폭포를 볼 수 없으니 폭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중간까지 올라갔다. 

 


바로 앞에서 흘렀지만 엄청난 양과 푸른 색에 홀렸던 후카 폭포의 충격에는 비하지 못하지만 10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볼만했다.

올라갈 때 본 나무들도 멋있었다. 

 


작은 애는 여전히 걷는 것을 싫어한다.

아이들하고 트레킹을 많이 하고 싶은데 걷는걸 싫어한다.

이곳은 사방이 걸을만한데 아쉽다.

 

호주에 잠깐 있을 때도 느낀 거지만, 산은 한국 산이 멋있는 거 같다.

이곳은 멋진 나무들이 많지만 흙이 좀 다른 거 같다.

흙에서 받는 느낌이 타지에 있는 거 같은 어색함과 유사하다.

 

다음 날은 게 낚시를 갔다.

파파모아 해변에 단골 포인트가 있다.

어딜가도 마찬가지일 거 같은데, 익숙해져서인지 매번 그곳으로 간다.

  


게 낚시는 아주 간단하다.

낚시대에 작은 게망을 걸어서 최대한 멀리 던져놓고 5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10번 던지면 6~7번은 게가 걸려있다.

대부분 1~2마리지만 6마리까지 걸려있을 때도 있다.

 

작은 게와 알을 벤 게를 30여 마리 놓아주고도 40여 마리를 집으로 가져왔다.

도구만 무시무시하다면 무한대로 잡을 수 있을 거 같다.

 

방학 동안 두 번을 갔는데, 덕분에 게는 실컷 먹었다.

양념게장이 일품이었다.

뉴질랜드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다.

게장은 두고두고 추억에 남을 거 같다.

 

방학이 거의 끝나갈 즈음 마음먹고 간 곳이 와이오타푸 서멀 원더랜드다.

입장료가 비싸지만 뉴질랜드에 있을 때 한 번은 가봐야 될 용암지역이다.

  


물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거 같다.

사실 물감을 풀어놔도 모를 거 같다.

 

산에 위치해서 유황 냄시가 심하지 않아서 상쾌했다.

로토루아에서는 유황 냄새가 매우 심했다.

코에 머물렀던 유황 냄새는 한 일주일 정도 간 거 같다.

 

이곳에는 화산 지대를 꾸민 관광지가 많은데, 뉴질랜드에 왔다면 한 군데는 들르는 게 좋을 거 같다.

와이오타푸 서멀 원더랜드는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여를 도는 곳이어서 볼만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스카이라인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한테는 비싸지 않을 수 있지만 자주 갈 수 없는 금액이다.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시도해보고 싶었다.

아이들도 워낙 잘 먹으니 사실 본전은 뽑는다.

 

이번 방학은 알차게 보낸 거 같다.

공부도 병행했으면 더욱 알찼을텐데, 아이들에게는 아직 무리다.

봄 방학 여행을 기대하면서 Term3에서는 더욱 분발할 것으로 믿는다.

믿고 싶다.

 

봄 방학 때는 북쪽으로 올라갈 생각이다.

여행 자체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다니진 않을 생각이지만, 주요한 곳들은 들러볼 것이다.

언제 다시 뉴질랜드에 올지 모른다.

봄 방학 여행은 여름에 계획된 남섬 여행을 위한 전초전이다.

남섬 여행이 매우 기다려진다.